BlogHide Reblurtsjjy in # blurt • 2 hour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31.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yesterday • 1 min read꽃 이야기얼핏 벌개미취를 닮았다 그런데 잎의 모양이 닽라 명찰을 들어다 본다 폐르시아라는 이름의 꽃이다 폐르시아 왕국의 전설을 말하고 싶어 하는 듯jjy in # blurt • 2 days ago • 3 min read함께 읽는 시죽은 시간을 애도하다 물건 값을 깎는 적이 없는 사람이 아침이면 사과를 깎았다 사각사각 사과는 손 안에서 자전을 하면서 옷이 벗겨지고 있었다 사각사각 사과의 속살이 드러나고 날이 가장 깊은 곳에 닿았다 다음 생을 설계하던 씨도 잘려나갔다 사과의 대물림이 끝나면서 아침 시간도 끝이 난다 사각사각 사과를 깎는 소리에 갇힌 시간이…jjy in # blurt • 3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30.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4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장미가 담을 넘고 있다 저 빨간 입술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대낮에 월담을 한다 열정이 넘치는 걸까 부끄러움을 모르는 걸까 예쁘면 다 용서가 된다고 하지만jjy in # blurt • 5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연두에 겨운 이파리들이 짙은 초록으로 달아오르는 6월 먹물 한 번 잠기지도 못하고 눈을 감는 붓꽃을 흔들어 깨우던 바람이 모 포기들이 줄맞춰 서있는 논배미에서 울리는 개구리들의 아카펠라에 귀를 기울인다 혼자 울어도 슬픔이야 삭겠지만 떼를 지어 울어젖히면 세상이 바뀐다는 것을 볼록한 배로 꼬리를 흔들때부터 알았다 6월이 여린 연두를…jjy in # blurt • 6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29.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7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골모길을 걸으면 야트막한 담장너머 연분홍 작약이 소담하게 핀다 장독대 곁에 마당 한쪽이나 담밑에 피어 보는 사람을 추억을 돌아보게 한다 지금은 외래종 꽃이 많지만 집집마다 피던 꽃이다jjy in # blurt • 9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불러도 대답이 없는 집앞에서 머뭇거리며 기다린다 다시 불러도 대답이 없다 창문을 기웃거려도 안에서는 움직임이 없다 어디 간다는 말도 없었는데 멀리 가지는 않았을텐데 보고싶었다는 말도 아프다는 말도 폐속으로 몰아넣는 산소마스크는 제3자와의 소통을 허용하지 않는다 머리맡을 지키는 기계들이 눈을 깜빡이고 귓속말을 하며 집안에…jjy in # blurt • 9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28.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10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텃밭 한 귀퉁이에 작약이 텀스럽게 피었다 지나가는 사람들 마다 발길을 멈추고 한성을 지른다 더러는 사진을 찍기도 한다 그런데 모란이라고 하기도 하고 함박꽃이라고 하기도 한다 이 꽃은 작약이다 모란은 목본식물이고 작약은 초본식물이다jjy in # blurt • 11 days ago • 2 min read함게 읽는 시나무도 죽은 자리에서 움이 트고 베어도 베어도 미나리 햇순이 돋는데 사람이야 한 번 묻으면 다시 볼 길 없다 서러워 하지만 사람만 유독 살아서 햇순을 보니 아들, 딸이 햇순만 못하랴 내 뼈 끝에서 떨어진 손자 손녀 귀한 것을 말로 다 하랴 돌아보다 돌아보다 더딘 걸음 길 잃지 말고 거울처럼 맑은 냇물 찰방찰방 건너 새 하늘에…jjy in # blurt • 12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27.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13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비가 오면서 기온이 떨어져 장미가 드문드문 핀다 하얀 찔레꽃이 피고 빨간 장미가 피고 노랑 해당화가 담을 넘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연한 빛깔의 잠이도 핀다 역시 오월은 장미의 계절이다jjy in # blurt • 14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살이 부러진 빗처럼 허술한 울타리 안에 황매화가 무성했던 한 때를 말하고 지나갔다 앵두나무가 하룻만에 꽃을 털어내고 말로만 하던 무성했던 날을 재현한다 울타리 틈으로 팔을 뻗고 지나가는 할머니의 지팡이를 붙들기도 하고 머리 위에서 노래를 하는 체 향기를 훔쳐 달아났던 새들을 땡볕으로 쫓아내기도 했다 사각사각 햇볕을 갉아먹으며…jjy in # blurt • 16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26.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16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조팝꽃도 이팦꽃도 떨어진 초여름 말발도리꽃이 핀다 조밥 먹고 이밥도 먹었으니 함 내서 달려보라는 뜻이겠지 꽃이 지면 말밥굽을 닮은 열매가 달린다jjy in # blurt • 17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그늘은 뜬눈으로 밤을 밝혔다 어젯저녁 지는 해가 빨랫줄에 널어두고 간 노을을 걷고 별들의 길을 열어주었다 소쩍새가 울음을 그치기 전부터 여울 물살에 그물을 던져놓고 금빛 윤슬이 지나가기를 기다렸지만 번번이 그물코를 빠져나갔다 혼자 있을 때면 저절로 손이 가는 아물지 않는 상처에 씻은 듯이 낫는다는 별을 닮은 윤슬은 옹이가 된…jjy in # blurt • 18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25.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19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평소 조그만 꽃을 좋아하지만 예외는 있다 멀리서 보랏빛이 손짓을 한다 그것도 무리를 지어 다가온다 으아리꽃이다 산에서 만나는 연노랑이 아닌 보랏빛 유혹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