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y in # blurt • 4 hour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바람이 울음을 그친 밤 창밖을 내려다 보았다 밤은 어둠을 잃고 별빛보다 반짝이고 있었다 별들이 같지 못한 색색의 옷을 입고 어둠을 몰아내고 있었다 밤과 어둠의 등식은 폐가처럼 무너지고 있었다 반대편 건물 창에 불이 켜지고 빛이 달려온다 아직 불이 꺼진 창문에도 불이 켜지고 빛들이 쏟아져나올 것이다 어둠은 더 이상 피할 곳이…jjy in # blurt • yesterday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84.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2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초겨울 추위가 매섭다 모자를 쓰고 나서도 바람이 들어와 패딩에 달린 모자를 덮어 쓴다 꽃집 앞을 지나는데 작은 화분들이 내다본다 카랑코에 화분이 나를 보고 웃는다 그렇게 추우냐고jjy in # blurt • 3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억새꽃이 풀이 죽었다 끝까지 억세게 살 거라던 억새꽃이 흔들리던 허리가 꺾인다 여름이 짙어갈 무렵 흔들리는 물그림자를 내려다보며 날이 선 잎을 고추세웠다 그 잎들사이에 꽃대 하나 올리면서 세상은 그 서슬 아래 떨었다 꽃씨를 다 날려보낸 빈 손으로도 떠도는 구름을 가리키던 손가락 허리가 꺾인다음부터였다 못처럼 고개가 물속에…jjy in # blurt • 3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83.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5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예쁜 난화분이 왔다 결혼 기념일 이라고 잊지않고 해마다 보내준다 정작 우리는 잊고 사는데 그래도 꽃을 받으니 좋다 화사하게 밝은 호접란이 마음까지 꽃이 된다jjy in # blurt • 6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꽃길만 걷게 해주겠다고 그 손을 잡고 따라간 길 잡풀만 무성했다 분노보다 몇 배나 큰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잡초를 뽑는다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는데 돌아보면 고개를 쳐드는 잡초들 잡초들은 어느 새 가시가 되어 달려들었다 주저앉아 울고 싶었다 울고 있는 가슴을 파고드는 젖먹이가 젖을 빨던 입으로 옹알이를 한다 까맣게 빛나는 눈을…jjy in # blurt • 7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82.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8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뭐가 달라도 다르다 따뜻한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서는 여유가 느껴진다 베란다 정윈에 동백이 꽃을 피웠다 겨우내 꽃을 보며 산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지금 눈앞에 꽃을 보고 있는 사람은...jjy in # blurt • 9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여자에게 친정집은 묵직한 마음을 기댈 언덕이다 옹패기에 부글거리며 속을 곯리는 감자 같은 마음도 아이의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크게 분 풍선 같은 울화도 가라앉힌다 엄마가 먼 길을 떠나시고 친정도 엄마를 따라 떠나고 집만 남았다 빵집/ 이면우 빵집은 쉽게 빵과 집으로 나뉠 수 있다 큰 길가 유리창에 두 뼘 도화지 붙고…jjy in # blurt • 10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81.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11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날카로운 가시 틈에 이렇게 예쁘고 화려한 꽃이 필 수 있을까? 선인장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그 어느 꽃보다 회려하고 강한 꽃을 그것도 겨울에 보여준다jjy in # blurt • 12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초록 철사를 얽어 경계를 가르던 이기심을 덮어주던 눈송이 같은 할미질빵 꽃이 날아가자 날지 못하는 까만 덩굴이 철망을 붙들고 있다 별을 닮은 꽃을 떨군 자리를 차지했던 산수유 열매가 윤기를 잃고 늙은 염소의 젖꼭지처럼 까맣게 말라붙었다 꽃중에 제일 키가 크다고 입만 열면 자랑을 하던 접시꽃도 이제 꼬투리를 열어야 하는 차례다…jjy in # blurt • 13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80.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14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꽃이 없는 겨울은 생각만 해도 쓸쓸하고 춥다. 찬 바람이 부는 날 밖에서 들어와 얼굴을 비빌 때 눈앞에서 반겨주는 포인세티아 빨간색만큼 따뜻하고 사랑스럽다. 사랑이 그리운 날 포인세티아를 만나자jjy in # blurt • 15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우리는 그렇게 살아간다 눈에 보이는 것만 전부라고 보이지 않는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산다 사랑도 사랑인줄 모르고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마음 속에 억누른 사랑이 넘치는 줄은 모르고 산다 눈앞에 있는 것들을 향해 달려가느라 마음을 들여다 보지 못한 채 보고 싶은 사람을 닮아간다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그리다 그 사람의…jjy in # blurt • 16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79.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17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아직 밝은 하늘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높은 가지에서 터지는 불꽃 햇볕에 반짝인다 오가피나무에 반짝이는 불꽃 새들이 놀라 파르르 날아간다jjy in # blurt • 18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나무가 있어 봄을 알게 되었다 거뭇한 가지가 터지면서 잎눈을 뜨는 나무가 있어 봄을 알았다 나무가 여름을 알려주었다 꽃을 떨어내고 팔랑이는 잎을 데리고 홀아비처럼 살아도 묵묵히 그늘을 만들어내는 나무 나무도 가을이 흐뭇했다 물만 먹여도 잘 자라준 열매들 하루 하루 줄어드는 볕에도 저마다 단풍으로 갈아입는 잎을두고 더 바랄 게…jjy in # blurt • 19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78.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