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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jy

    90 followers2017 posts31 following7524 BP

    Joined July 2020 Active 6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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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jy in # blurt • 6 hours ago •  3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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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46.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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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jy in # blurt • yesterday •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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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이야기

      물폭탄을 맞고 폐허처럼 바뀐 동네 건물 벽에 기댄 백일홍이 고개를 기울여 주변을 살펴보고 한 시름 놓이는 모양이다 말은 못해도 밤새 쏱아지는 폭우와 천둥 번개에 얼마나 떨었을지 핼쓱한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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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jy in # blurt • 3 days ago •  3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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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읽는 시

      형제들의 얼굴에서 시든 웃음기가 떨어진다 어머니를 병원으로 모시자는 말은 다람쥐가 되어 쳇바퀴를 돌린다 병원에 가지 않겠다는 어머니 말씀을 요양원은 싫다는 말씀과 한 접시에 짬짜면처럼 담겨 전달한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차 밀리기 전에 가야한다는 말을 어머니 머리맡에 스티커처럼 붙여놓고 일어섰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눈도 못 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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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jy in # blurt • 4 days ago •  3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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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45.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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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jy in # blurt • 5 days ago •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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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이야기

      무궁화꽃이 한창이다 늘 보던 분홍꽃에 하얀 무궁화도 아름답다 빗속에 의연하게 피어있는 무궁화를 보면 애국가를 부르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하는 후렴부에서 울컥하던 때가 떠오른다 지금도 가끔 먹먹해지게 하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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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jy in # blurt • 6 days ago •  2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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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읽는 시

      가뭄 끝에 장마가 발길을 돌렸다 여기까지 오려면 구름마다 아쉬운 소리를 하며 물품을 팔아가며 공을 들였겠지 흙물이 넘실대는 봇도랑 길에 비둘기를 잃어버린 깃털이 비를 맞으며 엄마 떨어진 아이처럼 풀이 죽는다 하늘만 쳐다보던 콩 포기며 옥수수대, 들깻잎이 혀를 내밀고 빗물을 빨아먹는다 그 중에 빗물 값이 걱정인 토란이 넓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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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jy in # blurt • 7 days ago •  3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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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44.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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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jy in # blurt • 8 days ago •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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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이야기

      멀리보이는 묵정밭이 하얗도록 망초꽃이 가득 피었다 주인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땅을 골라 자리잡고 사는 망초 그 마음을 아는지 나비들이 찾아온다 똑같은 색 날개를 팔랑이며 꽃이 나비가 되고 나비가 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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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jy in # blurt • 9 days ago •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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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체조배

      마음을 가라앉히고 고요히 머물러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다. 아무도 없는 실 그 고요 속에서 나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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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jy in # blurt • 9 days ago •  3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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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읽는 시

      돈에겐 고집이 있다 낯가림도 심한데다 외로움도 많이 타는 편이다 돈은 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 따뜻한 품을 좋아한다 아랫목에 나란히 다리를 뻗고 누워 소곤거리다 날을 새기도 한다 돈이 많은 사람과 만나면 이미 자리잡은 돈들과 오래 된 친구처럼 허물없이 지내며 서로의 체온을 껴입고 외로움을 견딘다 그만큼 외로움을 많이 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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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jy in # blurt • 10 days ago •  3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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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43.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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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jy in # blurt • 11 days ago •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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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이야기

      조롱박이 조랑조랑 달린 곁에서 수세미 꽃이 노랗게 핀다 어른 팔뚝만한 길쭉길쭉한 수세미가 달릴 생각에 누가 묻지 않아도 방실거리며 인사를 한다 가을이면 수세미가 여물고 속을 빼면 실처럼 엉킨 수세미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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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jy in # blurt • 13 days ago •  2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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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읽는 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온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던 순간들 손을 놓고 가야하는 길에서 파도처럼 달려가 하나가 되는 그림자 영원히 하나이고 싶어 바그너의 로엔그린의 선율을 따라 나비가 되어 날았다 꿈이 었을까 빛나던 날개는 아침 햇살이 무거운 발걸음이 갈래길 앞에 서있다 어디로 이어질지 모르는 길 다시 손을 잡는다 눈으로 약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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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jy in # blurt • 14 days ago •  3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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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42.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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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jy in # blurt • 14 days ago •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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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이야기

      백합을 닮은 노란 꽃 백합의 한 종류로 알려져 있지만 어릴적 백합이 많은 집에 살아서 그런지 백합은 흰색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이름도 옐로윈이라고 하는 이꽃이 알려진지도 오래인데 이제는 인정해 줄 때가 된 것 같다 앞으로는 너의 이름을 불러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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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jy in # blurt • 15 days ago •  2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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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읽는 시

      장맛비 그친 숲은 초록을 지나 검은 빛이 돌고 있다 혼자 있어도 함께인 숲에서 나무들이 빗물 털어내는 소리 왁자하다 청설모 한 마리 참나무 등에서 거꾸로 미끄럼을 타다 제풀에 떨어지는 산딸기에 놀라 가지를 붙들고 늘어진다 거꾸로 매달려 내려다 보는 세상이 지금까지 살아온 터전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는 듯이 꼬리를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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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jy in # blurt • 16 days ago •  3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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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41.

      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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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jy in # blurt • 17 days ago •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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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이야기

      골목길 모퉁이를 도는데 갑자기 눈앞이 밝이온다 내가 좋아하는 도라지꽃이 피었다 작은 텃밭도 아닌 가로등을 의지하고 핀 모습이 대견하다 어디에 있어도 아름다움을 빼앗기지 않는 꽃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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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jy in # blurt • 18 days ago •  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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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이야기

      장마도 끝나 간다고 하니 이제 본격적인 여름 더위만 남았는데 꽃은 벌써 가을이다. 열흘 붉은 꽃이 없다는데 백일홍이 붉게 핀다. 기어이 백일을 채우겠다는 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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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jy in # blurt • 18 days ago •  2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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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읽는 시

      기다리다 못한 장미가 담을 넘었다 애를 태우다 얼굴까지 달아올랐다 가시처럼 삐져나온 입을 꼭 다물고 눈길을 허공으로 던진다 새들이 몇 번이나 찾아와 며칠만에 저버린 꽃들 얘기를 하며 눈치만 보다 맥없이 돌아간다 새들의 얘기가 바닥을 보일무렵 꽃잎이 바닥으로 내려왔다 눈치만 보던 새들이 꽃잎을 콕, 콕 쪼아 보기도 하고 작은 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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