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y in # blurt • 6 hour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46.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yesterday • 1 min read꽃 이야기물폭탄을 맞고 폐허처럼 바뀐 동네 건물 벽에 기댄 백일홍이 고개를 기울여 주변을 살펴보고 한 시름 놓이는 모양이다 말은 못해도 밤새 쏱아지는 폭우와 천둥 번개에 얼마나 떨었을지 핼쓱한 얼굴이다.jjy in # blurt • 3 days ago • 3 min read함께 읽는 시형제들의 얼굴에서 시든 웃음기가 떨어진다 어머니를 병원으로 모시자는 말은 다람쥐가 되어 쳇바퀴를 돌린다 병원에 가지 않겠다는 어머니 말씀을 요양원은 싫다는 말씀과 한 접시에 짬짜면처럼 담겨 전달한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차 밀리기 전에 가야한다는 말을 어머니 머리맡에 스티커처럼 붙여놓고 일어섰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눈도 못 뜨는…jjy in # blurt • 4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45.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5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무궁화꽃이 한창이다 늘 보던 분홍꽃에 하얀 무궁화도 아름답다 빗속에 의연하게 피어있는 무궁화를 보면 애국가를 부르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하는 후렴부에서 울컥하던 때가 떠오른다 지금도 가끔 먹먹해지게 하는 꽃이다jjy in # blurt • 6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가뭄 끝에 장마가 발길을 돌렸다 여기까지 오려면 구름마다 아쉬운 소리를 하며 물품을 팔아가며 공을 들였겠지 흙물이 넘실대는 봇도랑 길에 비둘기를 잃어버린 깃털이 비를 맞으며 엄마 떨어진 아이처럼 풀이 죽는다 하늘만 쳐다보던 콩 포기며 옥수수대, 들깻잎이 혀를 내밀고 빗물을 빨아먹는다 그 중에 빗물 값이 걱정인 토란이 넓적한…jjy in # blurt • 7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44.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8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멀리보이는 묵정밭이 하얗도록 망초꽃이 가득 피었다 주인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땅을 골라 자리잡고 사는 망초 그 마음을 아는지 나비들이 찾아온다 똑같은 색 날개를 팔랑이며 꽃이 나비가 되고 나비가 꽃이 된다jjy in # blurt • 9 days ago • 1 min read성체조배마음을 가라앉히고 고요히 머물러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다. 아무도 없는 실 그 고요 속에서 나를 채운다.jjy in # blurt • 9 days ago • 3 min read함께 읽는 시돈에겐 고집이 있다 낯가림도 심한데다 외로움도 많이 타는 편이다 돈은 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 따뜻한 품을 좋아한다 아랫목에 나란히 다리를 뻗고 누워 소곤거리다 날을 새기도 한다 돈이 많은 사람과 만나면 이미 자리잡은 돈들과 오래 된 친구처럼 허물없이 지내며 서로의 체온을 껴입고 외로움을 견딘다 그만큼 외로움을 많이 타는…jjy in # blurt • 10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43.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11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조롱박이 조랑조랑 달린 곁에서 수세미 꽃이 노랗게 핀다 어른 팔뚝만한 길쭉길쭉한 수세미가 달릴 생각에 누가 묻지 않아도 방실거리며 인사를 한다 가을이면 수세미가 여물고 속을 빼면 실처럼 엉킨 수세미가 나온다jjy in # blurt • 13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온 세상을 다 가진 것 같던 순간들 손을 놓고 가야하는 길에서 파도처럼 달려가 하나가 되는 그림자 영원히 하나이고 싶어 바그너의 로엔그린의 선율을 따라 나비가 되어 날았다 꿈이 었을까 빛나던 날개는 아침 햇살이 무거운 발걸음이 갈래길 앞에 서있다 어디로 이어질지 모르는 길 다시 손을 잡는다 눈으로 약속을…jjy in # blurt • 14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42.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14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백합을 닮은 노란 꽃 백합의 한 종류로 알려져 있지만 어릴적 백합이 많은 집에 살아서 그런지 백합은 흰색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이름도 옐로윈이라고 하는 이꽃이 알려진지도 오래인데 이제는 인정해 줄 때가 된 것 같다 앞으로는 너의 이름을 불러줄께jjy in # blurt • 15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장맛비 그친 숲은 초록을 지나 검은 빛이 돌고 있다 혼자 있어도 함께인 숲에서 나무들이 빗물 털어내는 소리 왁자하다 청설모 한 마리 참나무 등에서 거꾸로 미끄럼을 타다 제풀에 떨어지는 산딸기에 놀라 가지를 붙들고 늘어진다 거꾸로 매달려 내려다 보는 세상이 지금까지 살아온 터전이라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는 듯이 꼬리를 흔든다…jjy in # blurt • 16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41.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 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17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골목길 모퉁이를 도는데 갑자기 눈앞이 밝이온다 내가 좋아하는 도라지꽃이 피었다 작은 텃밭도 아닌 가로등을 의지하고 핀 모습이 대견하다 어디에 있어도 아름다움을 빼앗기지 않는 꽃 사랑스럽다jjy in # blurt • 18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장마도 끝나 간다고 하니 이제 본격적인 여름 더위만 남았는데 꽃은 벌써 가을이다. 열흘 붉은 꽃이 없다는데 백일홍이 붉게 핀다. 기어이 백일을 채우겠다는 뜻인가jjy in # blurt • 18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기다리다 못한 장미가 담을 넘었다 애를 태우다 얼굴까지 달아올랐다 가시처럼 삐져나온 입을 꼭 다물고 눈길을 허공으로 던진다 새들이 몇 번이나 찾아와 며칠만에 저버린 꽃들 얘기를 하며 눈치만 보다 맥없이 돌아간다 새들의 얘기가 바닥을 보일무렵 꽃잎이 바닥으로 내려왔다 눈치만 보던 새들이 꽃잎을 콕, 콕 쪼아 보기도 하고 작은 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