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y in # blurt • 6 hour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한 끼 밥을 벌기 위해 머리를 조아리고 허리를 굽혀야 한다면 누군가에게 밥이 되기 위해 고개를 숙여야 비로소 완성되는 삶이 있다 어느 쪽이 더 거룩하고 어떤 삶이 비루한지 측정이 불가능했다 오직 그 영혼의 기울임이 있었는가를 헤아릴 뿐이었다. 새에게 밥을 빌다/ 이제인 마른 풀씨 한 자락 앞에 두고 머리 조아리며…jjy in # blurt • yesterday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15.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 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 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jjy in # blurt • 2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수선화가 피었다 얼마전에 경우 싹을 올리더니 며칠 못 보는 사이 꽃마울을 맺는다 구석자리에서 핀 꽃송이가 별보다 밝게 빛이난다jjy in # blurt • 3 days ago • 3 min read함께 읽는 시우리 집엔 레미콘이 몇 대나 있다 그것도 방마다 한 대씩이다 가끔씩 레미콘을 찾으시는 어머니 리모콘을 찾아드린다 한 주일을 기다린 가요무대를 하는 시간이다 어머니 손에 들어 간 레미콘이 6자를 누르면 66이 되고 9자 버튼을 누르면 999으로 변하는 마법이 펼쳐지고 위목으로 밀쳐진 레미콘을 집어 가요무대를 보여드린다 내 손에…jjy in # blurt • 4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14.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 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 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jjy in # blurt • 5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꽃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더구나 살아날 가망이라곤 전혀 없던 꽃이 어느날 살아서 꽃을 보여줄 때의 기쁨은 형언할 길이 없다 사람도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jjy in # blurt • 6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물고 있던 젖을 놓고 사르르 잠이 든 아기 꿈속에 무슨 좋은 일이 있는지 혼자 생긋 웃는다 아기는 전생을 기억한다 전생에 두고 온 사람이 보고 싶으면 갑자기 운다고 했다 아니면 미래에 닥칠 고난 때문에 너무 걱정이 되어 운다고도 했다 그러다 간을 먹기 시작하면서 전생도 미래도 잊은 채 산다고 한다 생각이나 했을까 소금이…jjy in # blurt • 7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13.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 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 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jjy in # blurt • 8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옷가게에 봄이 먼저 왔다 투명한 유리용기에 백목련이 꽂혀있다 모시옷을 입은 쪽딴 미인처럼 고결하게 눈길을 사로잡는다jjy in # blurt • 9 days ago • 3 min read함께 읽는 시몇 개의 불빛이 지나가도 내가 타야할 기차는 오지 않았다 환승을 하기로 한다 통신사를 옮기면서 할인을 받는 핸드폰처럼 환승을 하면 시간을 줄여주었다 핑크색 임산부를 위한 자리는 밤이 되어도 어둡지 않았다 테이크아웃 커피를 홀짝이던 남자가 슬그머니 다리를 뻗고 눈을 감으며 모든 시선을 차단한다 덜컹거리며 살아온 지난 날 흡반처럼…jjy in # blurt • 11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12.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11 days ago • 1 min read스완의 어느 날집에 있는 재료와 몇 가지 나물을 더 해서 아홉 가지 나물을 한 가지 한 가지 준비한다. 오곡밥은 알아서 다 될 것이니 먹기만 하면 된다. 아홉차리를 하는 뜻은 주어진 한 해를 잘 살겠다는 뜻이다. 모처럼 입에 맞는 밥을 먹게 생겼다. 역시 우리의 것이 좋다.jjy in # blurt • 11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벌써 오래 전 사진이다. 이런 사진이 있는 줄도 모를 정도로 까마득히 잊었다. 외국영화에서 자주 보이는 꽃이어서 매우 궁금했는데 식물원에서 만나 얼른 사진을 찍었었다. 러브 하와이!!! 이렇게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이라면 분명히 사랑이 이루어질 것 같다.jjy in # blurt • 12 days ago • 1 min read함께 읽는 시안개꽃 송이 같아 만질 수도 없었던 얼굴 아이들은 경찰보다 무섭다고 했다 새로 맞춘 안경처럼 얼보인다 얼보이다 아이들이 점점 낯설다는 여자가 아내/ 유승도 닭 한 마리를 붙잡아 다리를 묶어 처마 밑에 놓으며 빨리 잡아주고 갈까? 물으니 아이구 잡는 건 내가 더 잘 잡는데, 그냥 놔 두고 어서 갔다 오세요 아내도 산짐승이 다…jjy in # blurt • 13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포근하게 내리는 봄 햇살에 나도 모르게 나뭇가지로 눈이 간다 꽃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알았을까 영산홍 꽃눈이 통통하다 돌아오는 길 옷 가게 유리창 안에 아자레아가 발그레하다jjy in # blurt • 15 days ago • 3 min read함께 읽는 시얼굴이 하얗게 센 마른 풀 속에서 숨소리도 없던 냉이가 핼쓱한 눈을 깜빡이며 안부를 물었다 마늘밭 이랑을 지나는 해가 아직 덮인 이불귀를 토닥이면서도 이랑 저편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봄은 언제나 종종걸음으로 냇물을 건너와 가장 낮은 곳까지 내려간 풀뿌리를 깨운다 봄이 입술을 오므려 뜨거운 입김을 불어넣어주면…jjy in # blurt • 16 days ago • 2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10.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jjy in # blurt • 17 days ago • 1 min read꽃 이야기얼마전 오픈한 센터에 화분이 많이 들어왔다 곳곳에 배치를 하고 지인들에게 선물을 했다 나에게도 준다고 했지만 사양했다 남의 복을 빼앗는 기분이 들어서jjy in # blurt • 18 days ago • 2 min read함께 읽는 시하늘에 걸린 오선지에서 참새들이 노래를 한다 눈썹달이 별 하나 데리고 악보에 페르마타를 그린다 갑자기 들어온 악보를 읽기는 했는데 그만 박자를 놓칠 뻔했다 참새의 소리가 오동나무 가지 위로 올라간다 살다보면 갑자기 끼어드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는 걸 새들의 불안했던 음정이 제자리를 찾고 흐트러진 악보처럼 지나간 하루를…jjy in # blurt • 19 days ago • 3 min read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09.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