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blurtstiamo1 in # blurt • 10 hours ago • 1 min read길 잃은 자동차차가 길을 잃었을까? 늘 다니던 길을 두고 길을 잘못 들었을 리 만무하다. 아니면 길이 없어졌을까? 빗물의 차지가 된 길 빗물은 산도 집도 삼키고 사람들이 다니던 길도 지워버렸다. 차는 부딪치고 깨어진 상처를 보이며 갈 수 없는 곳에 멈췄다.tiamo1 in # blurt • 16 hours ago • 1 min read얄미워라길이고 자동차고 모든 게 황토빛인데 하늘이 먼저 맑았다 파란 하늘이 반가울 법도 한데 왜 그런지 얄미운 생각이 든다tiamo1 in # blurt • 2 days ago • 1 min read새로 생긴 폭포하룻만에 폭포수가 생겼다 밤새 퍼붓고 간 폭우 물이 모이면 어느 정도의 힘을 갖는지 보여준다 누워 있던 풀은 제일 먼저 잠수를 하고 나무도 수마리만 남고 뿌리가 하늘로 향한 나무들도 보인다 작은 물방울도 모이면 세상의 표정을 바꾼다tiamo1 in # blurt • 3 days ago • 1 min read앞만 보고 걷는다비가 쏟아지는 길 경쾌한 발소리를 내며 부지런히 걷는 여자 지나가는 차가 빗물을 튀겨도 앞만 보고 걷는다tiamo1 in # blurt • 4 days ago • 1 min read숨바꼭질며칠을 두고 쏟아진 장맛비에 산봉우리가 안갯속에 숨어있다 머리카락 보인다고 산은 계속 골안개를 피워올린다 그래도 어깨도 보이고 무릎이 보이는데 잡으러 가기 전에 그만 나오는게 좋을 것 같은데tiamo1 in # blurt • 5 days ago • 1 min read폭우맑은 물이 유유히 흐르고 물새들이 춤을 추던 자리에 흙탕물이 사납게 달리고 풀이 누웠다. 끝났다고 하던 장마가 서슬이 퍼렇게 날을 세우고 돌아왔다 손아귀에 잡히는 건 무엇이나 닥치는대로 쓰러트린다. 언제쯤이면 맑은 물이 흐를까tiamo1 in # blurt • 6 days ago • 2 min read새옹지마(塞翁之馬)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아침 운동을 갔다 돌아오는 길 집이 보이는 곳에서부터 비가 쏟아진다. 아침부터 비를 맞았다. 오후에 외출 할 일이 있어 차를 타고 출발을 하는데 바퀴에 뭔가 걸리고 무거운 느낌이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걸리는 게 없어 출발을 하는데 뻥 하는 소음과 함께 조수석 타이어 펑크다. 그것도 좁은 사거리…tiamo1 in # blurt • 7 days ago • 1 min read발에 착 붙는다몇 번을 망설이다가 주문을 했다. 예전에 신던 굽 높은 구두와는 헤어질 때가 되었다. 디자인이 예쁘면 발이 편하지 않았고 발이 편하면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었다. 이번에는 박스를 뜯자마자 신어보니 발에 착 붙는다. 한 동안 편하게 신을 것 같다.tiamo1 in # blurt • 8 days ago • 1 min read저녁노을어제 저녁 부드럽고도 고운 빛 노을이 하늘을 물들였다 한참이나 바라보다 문득 저 노을이 내일 아침 비를 부르는구나 했다 밤중을 지나면서 비가 내렸다 아침에 잠시 그치다 종일 비가 내렸다tiamo1 in # blurt • 10 days ago • 1 min read생각에 잠긴 새잔물결 고요한 호수를 등지고 물새의 눈은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날개도 접혀있고 한 쪽 발을 들고 있지도 않다 가야 할 곳도 가고싶은 곳도 없어 보이는 오직 서있을 뿐이다 다만 호수보다 깊은 생각에 잠기고 있다tiamo1 in # blurt • 11 days ago • 1 min read정말 너무한다이렇게 더우면 불을 끼고 사는 사람은 어쩌라고 아무것도 다 싫다. 찬물 뒤집어 쓰고 시원한 과일빙수 한 그릇 먹고싶다.tiamo1 in # blurt • 12 days ago • 1 min read유혹요즘들어 스마트폰이 맥을 못쓴다. 충전 속도도 느리고 또 충전을 해도 빨리 떨어진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사람처럼 지치는 것 같다. 집 근처에 스마트폰 매장이 새로 들어왔는데 일단 구경만 하고 왔다.tiamo1 in # blurt • 13 days ago • 1 min read보름달저녁 어스름 하늘 때 이른 보름달이 떠오른다 어느 날보다 커다란 보름달이 어둠이 내리면서 점점 붉은 빛을 띤다 가물 징조다. 아직 큰 비도 오지 않았는데 장마는 끝났다고 한다. 그래도 날은 어제보다 한결 시원하다.tiamo1 in # blurt • 14 days ago • 1 min read너는 좋겠다여름이 되면 물고기가 제일 부럽다 아무리 더워도 물속은 시원하겠지 하루 종일 지느러미를 흔들며 물결을 따라가면 더위는 남의 얘기가 되겠지tiamo1 in # blurt • 15 days ago • 1 min read하얀 나비풀밭에 나비가 앉았다 오랜만에 보는 배추흰나비다 배추밭도 아닌데 어쩌다 길을 잃었을까 배추가 없는 계절이라 그랬을까tiamo1 in # blurt • 16 days ago • 1 min read더위야 가라날씨가 무덥다 그늘에 있어도 답답하고 숨이 막힌다 이 더위에 뜨거운 단팥죽을 먹는 사람도 있지만 시원한 팥빙수가 제일 반갑다tiamo1 in # blurt • 17 days ago • 1 min read장마철 오이라더니며칠 못 본 사이 박이 훌쩍 자랐다 장마철 오이 자라듯 한다는 말처럼 박이 몰라보게 자라 여물게 생겼다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르게 자라는 박이 신기하기만 하다tiamo1 in # blurt • 18 days ago • 1 min read배워서 남 주자배우는 일은 즐겁다 예로부터 군자삼락이라 할만큼 즐거운 일이라했다 문화센터에 커피를 배우러 다니던 드디어 솜씨 자랑을 한다 커피잔에 꽃이핀다 다 늙어 카페할것도 아니고 친한 사람들 해주면 너무 좋아할 것 같아 열심히 배운다고 한다tiamo1 in # blurt • 19 days ago • 1 min read찐만두날이 더워 입맛이 없다. 밥은 먹기 싫고 시원한 게 먹고 싶다고 하니 한 참만에 봉지 하나 들고 나타났다. 꺼내보니 찐만두다.김치만두와 고기만두 딴에는 신경을 쓴 티가 난다. 그런데 뜨거운 만두를 먹으려니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힌다.tiamo1 in # blurt • 20 days ago • 1 min read하늘에 생크림 만들기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하늘을 본다 구름이 둥그스름하게 회전을 하며 모양을 다듬고 있다 주변의 작은 구름조각들도 모여든다 혹시 천사들이 생크림을 만들고 있을까 어느 별의 생일케잌을 만들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