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amo1 in # blurt • 12 minutes ago • 1 min read산수유산수유가 빨갛게 익었다 별떨기 같은 꽃을 잃고 몇 날 몇 밤을 울더니 세월은 가고 상처는 아물어 보석처럼 빛나는 자식을얻었다tiamo1 in # blurt • yesterday • 1 min read많이 아픈 거야?가을이 오는 길도 바뀌었다 지금까지는 북에서 남으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왔는데 올해는 평지에 먼저 가을이 도착했다 단풍도 산이 아닌 공원이나 마당에 있는 나무들을 찾아간다 지구 왜 그래, 얼마나 아픈 거야?tiamo1 in # blurt • 2 days ago • 1 min read빗물일까 눈물일까가을비가 땅위의 모든 것을 적신다 높은 산도 커다란 바위도 조용히 흐르는 냇물도 비에 젖는다 나팔꽃도 빗속에서 떨고 있다 얼굴 가득한 빗물 눈물일지도 모른다tiamo1 in # blurt • 3 days ago • 1 min read왜가리의 가을가을이 깊어가면서 왜가리의 생각도 깊어만 간다 해는 점점 싸늘해지고 냇물도 갈수록 차다 물고기들도 잘 보이지 않는데 다가오는 겨울을 어디서 날까tiamo1 in # blurt • 5 days ago • 1 min read유리창네일아트샵의 유리창이 마법의 성처럼 화려하다 밋밋하던 손톱이 보석으로 변해서 나오는 네일아트를 하면 신데렐라가 될까tiamo1 in # blurt • 6 days ago • 1 min read멀리 있어도...먼 바다에도 비가 내리고 있을까 아침부터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떠난 사람이 있다. 주룩 주룩 내리는 비를 뚫고 날아 온 사진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만 같다 멀리 있어도 하늘은 이렇게 서로 닿아있다tiamo1 in # blurt • 7 days ago • 1 min read수퍼문앞 뒤로 앉은 산 겹친 어깨 사이로 서늘한 달이 솟아오른다 올 들어 가장 큰 수퍼문 멈춰서서 바라본다 마음에 담을 수 없어 사진에 담는다tiamo1 in # blurt • 8 days ago • 1 min read새우가 익는 저녁반찬이 마땅치 않은 저녁 마트에 생새우가 나왔다. 이럴 때는 당연히 모셔와야 한다. 어떻게 해 먹을까 하다 소금구이가 그래도 제일 나은 것 같아 헌 냄비에 호일을 깔고 소금을 두텁게 뿌린다. 새우의 마지막길을 위한 준비는 끝났다. 불위에서 잠깐 소금 튀는 소리가 들리고 새우는 빨갛게 순절(殉節)한다. 인간에 대한 가이없는 충절을…tiamo1 in # blurt • 9 days ago • 1 min read좀작살나무예전엔 산에서 만나던 좀작살나무 지금은 들에서도 보인다 초록이 지들어 갈무렵 눈을 사로잡는 보랏빛 유혹 오늘도 나는 너에게 물든다tiamo1 in # blurt • 11 days ago • 1 min read이별가을이라는 말 속엔 어딘가 눈물샘을 숨기고 있는 것 같다 높은 하늘도 모여 있는 새들도 윤슬 찰랑거리는 냇물도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 사이 눈물이 된다 심장에 마지막이라는 콘센트를 품고 있을지도 모른다tiamo1 in # blurt • 12 days ago • 1 min read반달해는 져도 아직은 밝은 하늘에 반달이 떳다 멀리 보이는 산마루에 서서히 걸음을 옮기는 발그레한 단풍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tiamo1 in # blurt • 15 days ago • 1 min read고얀 것!!!통장정리를 위해 ATM기를 이용하게되었다 정확하게 메뉴얼을 따라 가는데 확인을 클릭하면 취소가 된다 그것도 한 두번이 아니다 은행시간이면 창구에 물어보는데 이미 셔터를 내린 뒤라 그것도 안 된다 다시 한 번 시도하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너였구나! 소매에 달린 금속단추가 취소를 했다 고얀 것!!!tiamo1 in # blurt • 16 days ago • 1 min read초승달어스름 저녁하늘에 초승달이 높이 떴다 한로라고 싸늘한 아침 안개가 해를 가리더니 저무는 하늘엔 고운 눈매로 웃어준다tiamo1 in # blurt • 17 days ago • 1 min read담쟁이빨간 벽돌을 푸르게 뒤덮었던 담쟁이 가을이 깊어가면서 서서히 붉은 벽을 돌려준다 그 작은 몸으로 높은 벽을 오르며 세상을 내려다 보던 날을 뒤로 하고 다시 흙으로 돌아온다tiamo1 in # blurt • 18 days ago • 1 min read몰래 몰래지나다닐 때는 보이지 않았는데 오늘은 천천히 걸으니 익어가는 감이 보인다 감이 아직 파란 색일 땐 이파리에 묻혀 몰랐지만 이젠 숨을 수가 없다 일부러 숨은 것도 몰래 몰래 자란 것도 아닌데tiamo1 in # blurt • 19 days ago • 1 min read행복이란할머니와 손녀의 미소가 곱다 행사에서 고사리 손으로 만든 왕관을 쓰고 활짝 미소를 짓는다tiamo1 in # blurt • 20 days ago • 1 min read같은 가지에 태어나도한 부모 밑에 태어나도 형이 있고 아우가 있듯이 한 가지에 태어난 나뭇잎이라 해도 단풍드는 차례는 다르다 태어난 순서도 아니고 욕심 많은 새처럼 모이를 더 먹지 않아도 파란잎 빨간잎이 사이사이 달려있다tiamo1 in # blurt • 21 days ago • 1 min read강아지풀가을 들길에서 만나는 재롱둥이 나만 보면 멀리서부터 꼬리를 치며 반겨준다. 이름도 예쁜 가만히 보면 옛날 집에서 키우던 누렁이 흰둥이를 닮았다. 식구들만 보면 좋아서 꼬리를 흔들고 반기던 그 순하디 순한 강아지들 요즘 강아지처럼 위해주지도 못했는데 이제와서 생각하면 참 불쌍하게 살다 갔다. 강아지 풀만 보면 나도 모르게…tiamo1 in # blurt • 22 days ago • 1 min read놀랬잖아잠자리 한 마리가 자동차에 내려앉다 사동을 켜는 소리에 놀라 날아가다 주저앉는다 놀란 잠자리 눈이 더 커진다tiamo1 in # blurt • 24 days ago • 1 min read두근두근두근두근 콩닥콩닥 심장 뛰는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린다 심봤다!!! 외쳐야 할 것 같은데 소리가 나지 않는다 사진만 봐도 이런데 그동안 얼마나 행운에 목이 탔을지 바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