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amo1 in # blurt • 4 hours ago • 1 min read겨울 풍경첫눈이 폭설이 된 날 아름다움 보다는 곳곳에 도사린 위험때문에 가슴을 조려야 했다 한가한 틈에 잠시 나가보니 길은 언제 눈이 내렸나 싶은데 산그늘에 눈이 쌓여있다tiamo1 in # blurt • yesterday • 1 min read고드름어제 내린 폭설에 그새 고드름이 달렸다. 고드름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난다. 수정 같은 고드름을 따서 사탕처럼 쪽쪽 빨아먹으면 시원해서 그런지 맛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다. 커다랗고 굵은 고드름을 잘라 칼싸움을 하기도 했다. 칼싸움은 고드름이 부러지면 지는 거다. 그때는 별거아닌 싸움에도지는 게 싫어 괜히 약이 올라 손이…tiamo1 in # blurt • 2 days ago • 1 min read첫눈첫눈이 내렸다 짧은 시간에 발이 묻히게 내리는 눈 라일락 나무에 눈꽃이 하얐게 피었다 첫눈이 이렇게 쌓이는 풍경은 드물다 오늘 내린 눈송이처럼 축복이 내리기를 기도한다tiamo1 in # blurt • 3 days ago • 1 min read그저 웃지요.추운 날씨에 마트 가는 것도 귀찮고 허박죽을 쑤어 먹으려고 했다. 호박을 손질하고 찹쌀을 불렸는데 손님이 찾아왔다. 이유 불문 일단 멈춤이다. 늦은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호박죽이 아니고 닭죽이 생각난다고 하는데 그럼 닭백숙이 먼저다. 호박죽 재료는 비닐 팩을 입고 냉동실로 들어가고 점심은 국수로 대충 때운다. 이른 저녁으로…tiamo1 in # blurt • 4 days ago • 1 min read행복바람이 쌀쌀한 초겨울 참새 두 마리가 마른 가지 위에 나란히 앉아있다 곧 해가 지고 밤이 오면 저 작은 새들은 어디로 갈까 지금 집이 없다고 해도 아늑한 집을 부러워하지 않을 것이다 포근한 이부자리가 없다고 해도 추운 밤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가장 빛나는 별을 눈에 담으며 서로의 날개를 덮고 아침을 맞을 수 있으니까tiamo1 in # blurt • 5 days ago • 1 min read시골 풍경바람이 잘 통하는 벽에서 시들시들 물기를 날리며 무청이 시래기가 되고 있다. 아낌 없이 주는 나무도 있지만 무도 모든 것을 다 준다. 무는 깎두기나 생채로도 맛있는 반찬이지만 김치의 중요한 재료가 된다. 거기에 겨울이면 국으로 나물로 즐겨먹는 시래기는 이렇게 만들어진다. 지금은 보기 드문 풍경이라 더 정이 간다.tiamo1 in # blurt • 6 days ago • 1 min read기다림오늘이 대림 첫주일이다 대림이란 주님 오시는 날을 기다린다는 의미다 성당 입구에 며칠을 걸려 성탄트리 장식을 했다 우리의 삶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나는 누구를? 아니면 무엇을 기다리며 살고 있을까tiamo1 in # blurt • 7 days ago • 1 min read낙엽이 쌓이는 날낙엽이 쌓이는 날 추억도 쌓인다 추수를 끝낸 들녘이 보이는 집 시화전이 열린다 지나가던 바람이 돌아보고 잠시 머물러 있다tiamo1 in # blurt • 8 days ago • 1 min read첫눈올 들어 첫눈이 내렸다 멀리 보이는 연인산이 하얀 면사포를 썼다 누구의 마음을 흔들었을까 저 아름답고 경이로운 아름다움에tiamo1 in # blurt • 9 days ago • 1 min read선택한 남자가 음료자판기 앞에서 한 참을 망설이고 서있다 저마다 깡총깡총 뛰며 눈길을 보내는 이미지 영상 결정의 순간이 지나고 캔을 든 남자가 떠나지 다시 정적을 이기려는 듯 제자리 뛰기가 시작 된다tiamo1 in # blurt • 10 days ago • 1 min read닭 대신 꿩저녁이 늦었다. 오징어볶음밥을 하려고 했는데 그냥 해물파전처럼 부쳤다. 비주얼은 별로지만 맛은 그럴싸 했다. 오랜만에 막걸리도 한 잔 곁들여 부스러기까지 싹싹 먹었다.tiamo1 in # blurt • 11 days ago • 1 min read초겨울이파리 하나 간직하지 못한 대추나무가 흐린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남은 것이라곤 대추 두 알 그것이면 겨울을 날까 지나가던 새가 잠시 흔들어보고 그냥 두고 간다 동병상련일까tiamo1 in # blurt • 12 days ago • 1 min read드디어오늘에야 만났다 초닷새가 되니 새색시 눈썹 같은 초승달이 얼굴을 내민다 가만히 보니 누군가를 닮았다 가만히 엄마 얼굴을 들여다 본다tiamo1 in # blurt • 13 days ago • 1 min read초승달기다리면 만날 수 있으리라. 흐린 하늘을 헤치고 구름너머로 방긋 웃어줄 거라고 어둠에 물드는 하늘을 따라 걷느라 발길도 하늘에 닿아있었다. 초승달은 보이지 않았다. 눈을 감는다. 바람 속에 걸음을 멈춘다 눈썹 위로 떠오르는 싸늘하던 그날의 눈썹tiamo1 in # blurt • 14 days ago • 1 min read바쁜 날시간에 쫓긴다. 한 사람이 늦으면 열 사람이 늦게 된다. 차에 시동을 걸리 무섭게 안전 벨트를 차고 액셀을 밟는다. 그런데 신호등이 봐주지 않는다. 신호마다 빨간불이다. 바쁜날의 특징이다.tiamo1 in # blurt • 15 days ago • 2 min read호박에도 계속 줄 긋다보면...원래부터 예쁜 사람이 언제나 화장도 곱게 하고 외모를 잘 꾸미고 다닌다. 하루는 심상치 않은 얼굴로 왔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웃지 못할 일로 남편과 다투었다. 원래부터 예쁜 사람이 언제나 화장도 곱게 하고 외모를 잘 꾸미고 다닌다. 하루는 심상치 않은 얼굴로 왔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웃지 못할 일로 남편과 다투었다.…tiamo1 in # blurt • 16 days ago • 1 min read겨울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상가 쇼윈도우가 반짝인다. 아직 11월이지만 마음은 벌써 크리스마스를 향해 달려간다. 연말이 돌아오면서 한 해를 함께 해온 사람들과 사랑과 감사의 표시를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겨울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 마음 다해 감사하고, 뜨겁게 사랑하자.tiamo1 in # blurt • 17 days ago • 1 min read공포영화해가 많이 짧아졌다. 가까운 곳이라 잠깐이면 되겠지 하고 준비 없이 나갔다. 돌아오는 길은 밤이었다. 문밖은 어둠이 덮여 있었다. 어둠이 도둑처럼 소리 없이 밀려왔다. 걸음이 빨라진다. 지나가는 차도 없고 고양이 울음 소리만 들리는 길 가도 가도 끝이 없다. 나는 오늘 공포영화의 주인공이다.tiamo1 in # blurt • 18 days ago • 2 min read나무묵주처음 성당에 다니기 시작했을 때 묵주기도 드리는 모습이 너무 거룩하고 아름답게 보였다. 사실 기도의 내용이나 방법도 모르면서 반짝이는 묵주가 예뻐서였다. 나중에 묵주기도를 배우고 예쁜 묵주를 보기만 하면 샀다. 선물도 하고 지니기도 하면서 흐뭇했다. 그러나 그것도 다 부질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성직자들이나 연세드신 분들의 손에…tiamo1 in # blurt • 19 days ago • 1 min read반갑지 않은 손님날씨가 추워졌다. 아침이면 만나는 풍경이 있다. 유리창에 성에가 가득 낀 차에 시동을 키고 손을 호호 불면서 카드로 밀고 있다. 성에 커버를 준비하라고 하면 매일 주문 한다고 하면서 이러고 있다고 오늘은 꼭 주문해야겠다고 하며 웃으며 차 문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