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amo1 in # blurt • 1 hour ago • 1 min read나는 누구일까?오래 된 사찰에가면 사물(四物)을 돌아보게 된다. 범종은 중생을 깨우고, 법고는 축생, 목어는 비늘가진 생명을, 운판은 날짐승을 깨우는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나는 이상하게도 목어로 눈이 간다. 목어의 붉은 눈을 보면 밤에도 잠들지 않고 근면 수행하라는 말씀이 들리는 듯하다.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의 게으름을 부러워하는 나는…tiamo1 in # blurt • 22 hours ago • 1 min read합살면서 이렇게 잘 맞는 순간도 있다. 그러나 그게 몇 번이나 될까? 삐거덕 거리는골짜기를 지나 격랑에 시달리며 아득히 멀리 점 같은 섬을 발견한 것 같은 그런 순간이다.tiamo1 in # blurt • 2 days ago • 1 min read우리의 시간들언제 모여서 좋아하는 음악 들으며 얘기를 하기로했다. 그러면서도 차일피일 미루고 지나갔다. 꽃 피는 봄이 오면 모이자여름에는 더우니까 시원해 지면 그러다 겨울이 오면 너무 추우니까 그렇게 흘려 보내는 사이 하나 둘 떠나갔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처럼...tiamo1 in # blurt • 3 days ago • 1 min read가까이 그리고 더 멀리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장 행복한 마음으로 손잡고 가는 길 모든 날이 오늘만 같지 않다 하여도 매 순간이 꽃길이 아니라 하여도 지금 이순간처럼 잡은 손을 놓지 않기를...tiamo1 in # blurt • 4 days ago • 1 min read반달먼하늘에 뜬 반달의 얼굴이 싸늘하게 보인다. 하늘에는 찬바람이 몰아치고 있을까 흩어진 별들이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반달 혼자 가야하는 밤하늘 한 없이 깊어간다tiamo1 in # blurt • 5 days ago • 1 min read청령포몇 해전 가을이 오는 길목을 지나 우리도 그곳에 있었다. 그런데 스크린을 통해 보는 그곳은 내가 보지 못한 것으로 가득했다. 물론 계절이 다르기는 했지만 카메라 앵글과 배우들의 연기가 신비로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청령포 그 이름이 새롭게 새겨지고 있다.tiamo1 in # blurt • 6 days ago • 1 min read기적마구잡이로 잘라내서 막대기처럼 되었던 나무 그대로 죽을 거라고 안타까워했는데 어느 가지가 자라 잎이 핀다 늦으면 어떠랴 작이도 괜찮다 이제라도 눈을 뜨는게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더냐tiamo1 in # blurt • 7 days ago • 1 min read모종상추 모종 심었다. 사흘만에 가보니 다들 춥다고 오들오들 떨고 있다. 따뜻한 시간에 물을 주었더니 무거운 물방울을 들고 파랗게 일어선다.tiamo1 in # blurt • 8 days ago • 1 min read둘둘이 있어 좋을 때 늦은 시간 나란히 커피를 마실 수 있다.tiamo1 in # blurt • 9 days ago • 1 min read기도초록빛 봄옷을 차려입는 살아있는 나무들 앞에서 오래전에 목숨을 벗은 나무에 기러기들이 올라앉아 하늘을 보고 있다 무슨 기원을 담고 있어 저렇게 꼼짝도 않고 오직 한 곳을 보고 있을까 봄은 산과들을 흘러넘치는데 묵언의 기도는 그칠 줄 모른다tiamo1 in # blurt • 10 days ago • 1 min read눈썹달오늘이 삼월 삼짇날이다 성당 가는 길에 잠시 멈춰 서서 하늘을 본다 아직 밝은 하늘이 달을 보여주지 않는다 조금 더 걷다 돌아보니 골목길 위로 난 조각하늘 위로 눈썹달이 뜬다 삼월 삼짇날엔 낮엔 답청을 하고 초저녁에 달을 보면 좋다는데 무슨 좋은 일이 있으려나 마음에 별이 쏟아진다tiamo1 in # blurt • 11 days ago • 1 min read추월뭉게뭉게 솜처럼 핀 구름을 배경으로 초여름이 사진을 찍는다 예년 같으면 이제 신록이 보이는데 벌써 연두에서 초록으로 우거지고 있다 계절에 가속도가 붙어 어느새 여름이 봄을 추월하고 있다tiamo1 in # blurt • 12 days ago • 1 min read꽃보다 초록겨울을 견딘 나무에게 아기 손가락만한 햇닢은 꽃보다 소중하다 하늘 가득한 구름을 이고 팔랑거리는 잎을 펼쳐든 나무는 오늘을 잊지못할 것이다tiamo1 in # blurt • 13 days ago • 1 min read벚꽃 안녕올해는 이 호수의 꽃을 못보고 봄이 간다. 남들에게는 꼭 가보라고 몇 번을 얘기하고 정작 나는 가지 못하고 꽃을 보냈다. 대신 남들의 사진으로 만족했다. 그러면서도 너무 허전해서 작년엔가 찍어둔 사진을 찾아보며 아쉬움을 달랜다.tiamo1 in # blurt • 14 days ago • 1 min read가족자그마한 장식장 안에 모양도 색깔도 각각인 찻잔들이 빼곡하게 들어앉았다 함께 어울린 인형들도 비좁다고불평 한 마디 없이 구수한 옛이야기에 푹 빠져 밤이 가는 줄도 모르고있다tiamo1 in # blurt • 15 days ago • 1 min read혈당체크평소에 혈당이 의심가는 증상이 있어 병원에 가보라고 했으나 고집이 황소가 형님이라고 인사를 할 정도라 더 이상 말을 못했다 그러다 어느 날 상가에서 술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얘기끝에 병원가서 검사받으라는 말이 나왔다 병원보다 우선 집에서 혈당 체크를 했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 했다고 벼원에 누워서 한 숨을 내쉰다 이저부터 당관리 잘…tiamo1 in # blurt • 16 days ago • 1 min read민들레봄은 부지런하다. 높은 가지에 피는 꽃도 있지만 낮은 땅에 피는 꽃도 있다. 이른 봄에 길모퉁이에 핀 민들레가 어느 새 홀씨를 맺었다. 갓 피어난 어린 꽃을 보며 속으로 어서 어서 자라라 하며 사랑의 말을 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꽃들도 제 부치를 사랑하고 서로 어울려 살고 있다.tiamo1 in # blurt • 17 days ago • 1 min read꽃인 듯 잎인 듯예쁜 여자는 성깔이 사납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꽃이 예쁜 나무는 가시가 험하다고 한다. 얼마나 예쁜 꽃이 필지 창끝처럼 날카로운 가시에 이파리도 이렇게 예쁘다.tiamo1 in # blurt • 18 days ago • 1 min read봄날이 와도나이들어 할 거 없으면 농사나 지으면 된다고 입버릇처럼 말 했지만 막상 해보면 안다 그 말이 얼마나 물정 모르는 소리였는지 농사는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다 봄만 되면 밭을 갈기는 하지만 농작물은 보이지 않고 잡초만 무성하다 봄꽃처럼 알아서 피고 알아서 자라면 좋을텐데tiamo1 in # blurt • 19 days ago • 2 min read넌센스 퀴즈지루한 시간에 넌센스 퀴즈를 낸다. 머리를 감을 때 어디부터 감느냐는 문제였다. 정수리부터, 뒤통수부터다, 앞에부터 감는다는 등 등의 얘기가 비바람에 날리는 꽃잎처럼 분분하다. 그런데 땡이었다. 바로 눈을 가장 먼저 감는다였다. 그러면 샤워할 때 가장 먼저 씻어야 할 곳은? 대개가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물에 얼굴을 먼저 따뜻한 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