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Hide Reblurtscjsdns in # steem • 23 hr. ago • 2 min read일구어 낸 죄/부제: 나는 서핑 중일구어 낸 죄 - 부제: 나는 서핑 중 살얼음판 위를 걷는 줄 알았으나 이미 판은 바뀌어 있었다 피할 수 있었던 호기심의 대가는 산더미 같은 파도로 밀려든다 나만 바르면 된다고, 정당하게 땀 흘리면 기회는 온다고, 오만하게 믿었던 세상의 파고 앞에서 짊어진 무게 때문에 도망치지도 못한다 바닷속 저 깊은 해구에서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일까 밀려오는 파도는 숨통을 조여오고 눈과 귀를 의심케 하는 가혹한 예고들 청춘을 바쳐 가난을 건너왔고 밤낮으로 일구어 영토를 일구어 지켰거늘 돌아온 것은 합법의 탈을 쓴 약탈인가 "검사가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입니까" 그렇다면…cjsdns in # steem • 2 days ago • 5 min read영원히 살면 그게 사람인가.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영원히 살면 그게 사람인가, 별도 아니고. 별도 때가 되면 죽는다. 수십, 수백억 년을 밤하늘에서 찬란하게 빛나던 것들도 결국 연료가 떨어지면 소멸한다. 우주의 눈으로 보면 인간의 백년이나 별의 백억 년이나 본질적으로 다를 게 없다. 때가 되면 결국은 다 죽고, 모든 것은 '정리 모드'로 진입한다. 가차 없이 흐르는 시간 앞에서 우리가 겪은 뜨거운 사랑도, 처절한 고통도 그저 처분해야 할 흔적으로 납작해질 뿐이다. 이 거대한 무의미함과 무력감은 인간을 갉아먹는 '죽음의 병'이 되어 우리를 주저앉힌다. 어차피 다 정리될 뿐인데 왜 이토록 치열해야 하느냐고, 삶은 우리에게…cjsdns in # steem • 3 days ago • 1 min read무덥고 무덥다.하늘에서 비가 오지 않는데, 내 얼굴에서는 비처럼 땀이 쏟아진다. 찌는 듯한 더위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요즘이다. 하늘을 보니 문득 어릴 적 생각이 난다. 개울가 물속에서 신나게 멱을 감고 나와, 모아둔 자갈에 불을 피워 뜨겁게 달군 뒤 감자를 올려두고 푹 덮어 익혀 먹던 그 기억 말이다. 덜 익어서 설컹거리던 감자였지만 그때는 그저 맛있기만 했다. 지금 이 뜨거운 하늘을 올려다보니, 그 시절의 정겨운 분위기가 그대로 밀려온다. 지인을 만나러 왔는데...cjsdns in # steem • 3 days ago • 5 min read허당미룰 수 없는 게 옥수수 거름 주기와 제초 작업, 들깨밭 제초 작업이다. 옥수수밭은 예초기로 깎고 들깨밭은 제초제를 뿌리기로 했다. 그런데 제초제는 비가 안 와야 하고 거름은 비가 오기 전에 줘야 한다. 예초기 작업은 마음먹으면 어느 때나 할 수 있다. 일단 거름 주는 게 급하니 급한 대로 거름은 주었다. 옥수수가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니 응원으로 열매 알차게 맺히고 영글라고 거름을 주기로 했다. 새벽에는 비 올까 망설이다 날이 밝아 이른 아침에 나섰다. 다행히 둘이서 부지런을 떨었더니 옥수수 거름은 다 주었다. 다음이 문제다. 뭘 먼저 하지... 분무기와 제초제를 챙겨서…cjsdns in # steem • 5 days ago • 4 min read치유 밥상골짜기 골짜기, 깊은 계곡을 따라 한참을 들어와서야 비로소 작은 식당 하나를 만났다. 간판에 적힌 이름은 ‘치유 밥상’. 여기서 차려주는 따뜻한 밥 한 끼를 마주하면, 정말로 마음의 상처나 삶의 피로가 씻은 듯이 치유되는 걸까. 그 투박하고도 다정한 이름 앞 조용히 발걸음을 멈춘다. 식당 이름을 가만히 읊조리다 보니 마음속에 묵직한 질문들이 고개를 든다. 도대체 사는 게 무엇일까. 어떻게 사는 것이 정말 잘 사는 삶일까. 우리는 매일 무엇인가에 쫓기듯 허둥대며 살아가지만, 그것이 인생의 전부일까 싶어 허무해지기도 한다. 반대로 아무런 걱정 없이 유유자적하며 흐르는 물처럼 사는 게 정답일까. 정해진…cjsdns in # steem • 5 days ago • 3 min read갈수록 태산갈수록 태산이라는 말이 있다. 산하나 넘어 이제 편안하려나 생각하면 더 큰 산이 앞에 놓여 있다는 말이다. 사람 살아가는 게 그런 거 같다. 그 태산을 다 넘고 나면 피안의 세계로 편히 쉬러 가는 게 인생인가 싶다. 당고모님의 발인이 오늘이다. 아버지의 가까웠던 어른들이 이제 모두 저세상 분들이 되셨다. 이제 우리들 차례지 싶게 세월이 갔다. 그런데도 세상이 험하게만 보이니 얼마나 더 많은 산을 넘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수많은 선지자가 말했듯이 삶은 그 자체가 고통인가 보다. 그게 삶의 의미 인지도 모르겠다. 비가 내린다. 며칠째다. 이제 그만 좀 내리지 하는데 하늘은 그럴 생각이…cjsdns in # steem • 7 days ago • 1 min read나는...나는.../ 타인의 허물이 밤하늘의 샛별로 보이나 선명히 빛나 상처를 헤집는 말은 독을 품은 날카로운 전갈이다. 너는 먼지 없는 깨끗한 거울이더냐 가슴을 찌르는 내면의 날 선 호통. 여인을 향해 움켜쥔 돌멩이 자신을 부수는 부메랑이다. 등잔 밑은 칠흑의 밤 제 안의 허물은 태산이어도 보지 못하고 타인의 티끌을 찾아 깜빡이는 현미경 움켜쥐었던 서슬 퍼런 돌을 내려놓고 진흙 묻은 손으로 제 안을 헤집어 본다. 눈꺼풀마저 가렸던 가식 안개처럼 걷히니 인간의 부끄러운 그림자가 보인다 나는...cjsdns in # steem • 7 days ago • 1 min read세상 참 재미 있다.세상 재미 있다. 재미 있어... 그렇게 생각된다. 세상이 이런건가 싶게 재미있다. 올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열번 이야기 하지 않은 것은 이야기를 안한거나 마찬가지다.cjsdns in # steem • 9 days ago • 2 min read각성의 심연각성의 심연/ 맹신이 업이 되었다. 사라진 풍요의 잔해 위에서 자책이라는 파편을 삼킨다 탐욕에 대한 형벌인가 위대한 각성의 서막인가 태풍은 울창하던 숲의 고목을 부러뜨렸다 그러나 부러진 그루터기 아래 비로소 햇살이 스며들어 대지에 묻혀 있던 새로운 생명의 씨앗을 깨운다 흙탕물에 빠진 진주가 그 빛을 잃지 않듯 숫자의 상실이 존재의 존엄까지 지울 수는 없는 법 진흙탕 속에서 눈물로 매듭을 더듬는 지금 영혼은 눈먼 탐닉을 게워내고 있다. 밤이 깊을수록 지혜의 눈동자는 더욱 맑아진다 홍수에 망가진 연못에서도 연꽃은 피어나듯 고통의 심연에서 걸어 나오고 있다 스티미언님 모두에게…cjsdns in # steem • 10 days ago • 2 min read횡설수설횡설수설/ 처음부터 빈 컵이었다고 탓하지 마라. 어둠을 핑계로 고립을 택한 것은 너 자신이다. 단단한 얼음이 녹아 물이 되는 흐름 속에서 너는 왜 다가올 녹아내림만 두려워하는가. 연기처럼 흩어지는 것이 허무하다고, 그림자처럼 살아가는 것이 슬프다고 말하지 마라. 바람이 불어 연기가 흔들릴 때조차 너는 분명 뜨겁게 타오르던 불꽃이었다. 알맹이가 있느냐고 차갑게 묻는 질문은 결국 움직이기 싫은 자의 비겁한 변명일 뿐. 채워지고 비워지는 반복이 삶이라면 너는 비워질 때마다 새로 채울 꿈을 꿨어야 했다. 형체가 없다고 유령이라 자책하지 마라. 너는 빛이 꺼져 사라지는 그림자가 아니라, 지금…cjsdns in # steem • 10 days ago • 4 min read엄마 생각이 나는 꽃하늘을 향해 피어난 노란 그리움을 만났다. 담장 너머 바람이 불면 살랑살랑 하늘거리던 노란 꽃잎. 어릴 적 우리 집 뒷마당을 가득 채웠던 그 꽃을 보고 있으면 유독 한 사람, 어머니의 정겨운 실루엣이 가슴 한구석에 아련하게 피어오른다. 키다리 노란 꽃 혹은 '삼잎국화'라 불리던 아이였다. 여름날의 뜨거운 햇살을 고스란히 받으면서도 지친 기색 없이 꼿꼿하게 서 있던 꽃. 그 시절 삼잎국화는 우리 집 뒷마당을 든든하게 지켜주던 파수꾼이자, 매일의 밥상을 풍성하게 채워주던 자연의 넉넉한 선물이었다. 어머니는** 봄부터 초여름까지 이 키다리 꽃의 자라나는 어린순을 톡톡 따 모으셨다. 억세지 않은 부드러운…cjsdns in # steem • 12 days ago • 6 min read농사는 종합 예술이고, 수확물은 작품이다농사는 종합 예술이고, 수확물은 작품이다 새벽부터 마음이 바빴다. 밤부터 다시 비 소식이 예정되어 있었기에 아침 일찍부터 분무기를 메고 밭으로 향했다. 농약은 대개 살포 후 최소한 10시간은 지나야 빗물에 씻기지 않고 제 효과를 내는 법이다. 마음이 급해 발걸음을 재촉하며 약을 쳤지만, 시계를 보니 어느덧 오후 2시를 훌쩍 넘겨서야 겨우 작업이 끝났다. 숨을 돌리며 스마트폰으로 기상청 예보를 다시 확인했다. 다행히 비는 밤 11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살포를 마친 시간으로부터 약 9시간 뒤다. 기준인 10시간에는 아슬아슬하게 못 미치지만, 이 정도면 약효가 발휘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조마조마했던…cjsdns in # steem • 13 days ago • 3 min read고독생(孤獨生)은 없다고독생(孤獨生)은 없다 태어날 때 홀로 온 독생자는 있어도 갈 때 홀로 가는 고독사는 없어야 하거늘, 올 때는 모두가 축복이었으나 갈 때는 온기 한 줌 없는 이가 많다. 거두지 않는 밭에 잡초 늘어가듯 슬퍼하는 이 없이 죽어가는 사람 너와 내가 사는 이 골목길에 소리 없이 늘어만 간다. 가족이 없고 친구가 없어서가 아니다. 단절이라는 사각지대에 놓이면 너나 나나 그리 될 수밖에 없는 현대 사회의 서글픈 자화상. 스마트폰으로 온 세상을 연결한다 한들 그 옛날 담벼락 개구멍의 투박한 안부만도 못한 현실, 오늘도 누군가는 홀로 숨을 거둔다. 가장 화려한 연결의 시대, 우리는…cjsdns in # steem • 14 days ago • 3 min read허물의 발치에서허물의 발치에서 눈앞의 거친 황무지도 평탄한 길이 되리라 믿으며 오직 앞만 보며 내닫던 나의 맹목적인 걸음들 지나고 보니 그 질주는 눈먼 군마의 달음박질처럼 얼마나 위태롭고 무모한 허상이었던가. 세상의 모든 진리를 거부하며 자만했던 날들 그것은 나의 얄팍한 자신감이 부린 오만이었다. 여름날 소나기처럼 한순간 불어났다 꺼질 거품을 안고 모래성을 쌓은 뒤에 기초를 다지면 된다고 고집했다. 당장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고요에 취해 나 자신을 과신하며 흘려보낸 안일한 순간들이 심장 겨눈 독 묻은 가시로 자라날 줄은 미처 몰랐다. 시간이라는 소리 없는 잔잔한 파도는…cjsdns in # steem • 15 days ago • 6 min read잘하겠다고 하는 것이겠지만...국무 회의 장면을 담은 유튜브 영상에는 모 신문의 보도 태도를 향한 날 선 비판이 가득하다 질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머리로는 이해가 가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시려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질타도 좋지만 정작 눈길이 더 머물고 손길이 닿아야 할 민생의 사각지대는 여전히 방치되고 있다는 느낌 때문이다 더 잘해보겠다는 정부의 강한 의지가 도리어 시장에는 독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화려한 전광판 속 주식 시장은 연일 봄날 같은 황황한 빛을 뿜어내고 숫자로 쓰인 경제 지표는 눈부시게 흘러간다 하지만 대도시의 몇몇 불빛을 제외한 우리네 고향 지방의 품은 마치 얼어붙은 툰드라처럼 고요하고 차갑기만 하다…cjsdns in # steem • 16 days ago • 3 min read여전히 푸른 우리들의 봄여전히 푸른 우리들의 봄/ 어제는 초교 동창회 모임이 있었다. 오랜만에 마주한 친구들을 보며, 돌아보면 참 뜨거웠던 젊은 날의 거친 열정을 생각했다. 가질 수 없는 것을 탐하던 그 치기 어린 자리는 이제 삶이 가르쳐 준 체념과 안위로 채워져 있었다. 그러나 욕심을 비워낸 자리마다 서글픔 대신, 서로를 향한 애틋한 그리움과 아늑한 지혜가 가득 피어났다. 창가로 투명한 볕이 스며드는 자리, 친구들의 얼굴에 내려앉은 낯선 주름살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저 깊은 골짜기들은 수많은 눈물과 웃음이 아로새긴 삶의 훈장이리라. 앞만 보며 서두르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나서야, 늘 곁에 있었으나 지나쳤던 친구들의…cjsdns in # steem • 16 days ago • 1 min read기분 좋은 기척기분 좋은 기척/ 기억의 모퉁이를 돌아서자 그가 서 있었다. 인사를 건넸는지 받았는지 기억은 흐릿한 안개 같지만 서로를 향해 기울어지던 어깨의 각도 그 온기만은 선명하다. 꿈은 가끔 좋은 예감을 먼저 품는 일 그가 내 밤에 다녀간 뒤로 방 안의 공기가 조금씩 달라진다. 머지않아 당도할 어떤 좋은 소식이 기척도 없이, 그러나 분명하게 내 안으로 스며들고 있다. 기분 좋은 주파수를 맞춰오고 있다. 그의 성공을 기원한다.cjsdns in # steem • 17 days ago • 3 min read마음에 맑은 바람 한 자락 불어온 날마음에 맑은 바람 한 자락 불어온 날/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속담이 떠오르는 하루였다. 동참회 모임에 참석하러 가던 길, 늘 마음 한편을 묵직하게 누르던 숙제가 떠올랐다. 모임 장소 근처에 계신 이기춘 선생님의 기념비였다. 그곳의 제초 작업은 언제부턴가 늘 내 몫이었다. 일 년에 서너 번은 풀을 베어내야 단정함이 유지되는데, 평소 같으면 벌써 두 번째 작업을 마쳤을 올해는 유독 발걸음이 늦었다. 무성하게 자라났을 풀숲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늘 무거웠는데, 마침내 오늘 그 무거운 짐을 시원하게 내려놓기로 마음먹었다. 볕은 바늘 끝처럼 따가웠고, 공기는 숨이 턱 막힐 만큼…cjsdns in # steem • 18 days ago • 4 min read문득 ‘죽고 못 사는 사이’란 말을 생각했다문득 죽고 못 사는 사이란 말을 생각했다. 그런 사이가 어떤 사이일까. ‘죽고 못 사는 사이’라는 말을 떠올릴 때 흔히 드라마 속 격정적인 사랑이나 목숨을 바치는 거창한 서사를 기대한다. 하지만 진짜 죽고 못 사는 사이는 오히려 매일의 사소한 지루함과 단점들을 공유하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 존재하는 게 아닌가 싶다. 처음 누군가와 가까워질 때는 상대의 빛나는 모습만 보인다. 다정함, 재치, 세련된 외모 같은 것들이 관계를 시작하게 만든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서로의 울타리 안으로 깊숙이 걸어 들어가는 순간 감추고 싶던 민낯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유난히 급한 성격, 흘리고 다니는 물건들, 사소한 말…cjsdns in # steem • 19 days ago • 3 min read장마비가 오다 말다 한다. 하늘은 무언가 망설이는 것처럼 빗줄기를 떨어뜨렸다가 이내 거두어간다. 장마전선이 한반도 위를 오르락내리락하는 동안, 대지는 축축한 물기와 마른 바람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다. 뉴스에서는 이제 며칠간 장마가 '멈춤 모드' 에 들어간다고 전한다. 하지만 그것이 온전한 평온을 뜻하지는 않는다. 북쪽으로 밀려 올라간 장마전선, 그 아래에 남겨진 지역은 폭염과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낮 동안 달아오른 열기는 밤이 되어도 식지 않고 열대야를 만든다. 이윽고 장마전선이 다시 남하하면, 잠시 멈칫했던 장마도 다시 시작될 것이다. 눅눅한 공기 속에서 고개가 아래로 꾸벅꾸벅…